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확대에 속도, 폭스콘에 애플보다 높은 임금 제공

▲ 중국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의 초반 수요 강세에 대응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이미지. <화웨이>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공장에서 근무하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애플 아이폰 생산라인 근무자보다 높은 시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스마트폰 초반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공격적으로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중국 이차이글로벌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직원들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26위안(약 4737원)의 시급을 받는다.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생산라인 근무자가 21위안(약 3826원)의 시급을 받는 것과 비교해 약 24% 높은 수준이다.

대만 폭스콘은 애플과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대부분의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라인 노동자들이 더 높은 시급을 받는 것은 화웨이가 폭스콘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과정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화웨이가 선보인 고사양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및 폴더블폰 ‘메이트X5’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자 공격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트60프로 및 메이트X5는 10월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예약 판매 물량은 품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차이글로벌에 따르면 화웨이는 초반 수요를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4천만 대로 설정했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은 내년 출하량 예상치를 6천만 대로 높여 내놓았다.

화웨이가 2019년 연간 출하량 2억 대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수년째 이어지던 미국 정부의 규제를 이겨내고 판매량이 반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9년 이후 화웨이는 미국 정부 규제로 첨단 반도체를 수입하기 어려워지면서 고성능 5G 스마트폰 등을 사실상 출시할 수 없게 돼 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화웨이의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중국 SMIC가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프로 및 메이트X5를 선보이며 규제 영향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화웨이의 이러한 성과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차이글로벌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공급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주문을 넣은 뒤 배송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