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정부가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일 “인민은행이 전날 개최된 외화자율체제 전담회의에서 환 투기를 강력하게 통제할 것임을 밝혔다”며 “중국정부가 위안화에 개입하며 위안화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고 말했다.
▲ 중국 인민은행이 환 투기 통제를 예고하면서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8일 7.3415위안으로 마감하며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최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발표 이후) 중국계 은행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며 위안화 가치는 장중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다가 일본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약세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11일 달러/위안 환율은 종가 기준 7.2882위안으로 내려갔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부양책도 발표했다.
선전시, 쑤저우시, 지난시 등 지역들이 잇따라 구매제한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최 연구원은 “9월부터 이미 30여개 도시가 구매제한 정책을 개선 혹은 기존 규제들을 완화했고 2선도시의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의 동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위기도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환율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8월부터 이어진 정책 발표에도 부동산 거래지표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30개 주요도시의 9월 주택 거래면적은 2022년 9월보다 23%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전일대비 (거래지표) 낙폭이 5.0%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정책 발표 강도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며 “그래도 2선도시의 거래량이 가장 먼저 반등하며 정책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