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이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넷마블은 타사 IP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지만 로열티를 지불하느라 수익성에 부담을 안고 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키우기 흥행, 권영식 자체 IP 게임 라인업 확대 가속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이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자체 IP(지식재산)으로 만든 ‘세븐나이츠키우기’가 흥행하면서 권 대표가 추진하는 체질개선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넷마블이 9월6일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게임’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출시 직후 양대 모바일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10일까지 구글플레이 2위, 애플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흥행하고 있다.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에 대세로 떠오른 ‘리니지라이크’가 아닌 ‘방치형게임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은 PVP(이용자간 대결) 요소로 이용자를 경쟁상황에 몰아넣은 뒤 확률형 강화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고수익성 장르다.

실제로 2017년 리니지M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순위표를 리니지M, 리니지W, 오딘, 나이트크로우 등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장악하기도 했다.

방치형(Idle) 게임은 이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강해지는 싱글플레이 게임이라 과금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니지라이크식 PVP와 과금정책에 지친 이용자들이 방치형 게임에 눈길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픽셀히어로를 비롯해 매출 톱10 안에 들어오는 케이스가 많아지는 등 방치형게임 자체 인기가 올라오고 있다"며 "이 점이 세븐나이츠 IP와 맞물리면서 시너지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자체 IP를 활용해 게임 라인업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권 대표는 6월 넷마블 신작발표회에서 "기존 IP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재해석해 낮은 진입 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요소를 통해 국내외에서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며 “세븐나이츠는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IP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키우기 흥행, 권영식 자체 IP 게임 라인업 확대 가속

▲ 넷마블이 9월6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출시 직후 양대 모바일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10일까지 구글플레이 2위, 애플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흥행하고 있다. <넷마블>


그 후보인 세븐나이츠는 2014년 넷마블이 만든 RPG(역할수행게임)게임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중심으로 무협과 북구신화의 요소가 가미된 독자 세계관을 보유해 여러 장르로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은 2022년 5월 서비스 8년차에 접어들어 인기가 떨어진 세븐나이츠 업데이트를 중단했으며 해당 IP를 활용한 차기작 준비에 착수했다. 이때부터 2023년 내놓을 소형 프로젝트와 2024년 선보일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 세븐나이츠 리메이크인 '더세븐나이츠' 개발소식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2024년 상반기까지 더세븐나이츠 비공개 테스트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6월에는 세븐나이츠키우기 출시를 예고했고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제 IP 전략이 순항하면 사용료가 비싼 외부 IP게임을 정리해야 하는 권 대표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넷마블은 6월 미국의 마블스튜디오 IP를 사용해 만든 마블퓨처레볼루션을 2년 만에 서비스 종료했다. 12월에는 하이브의 BTS IP에 기반한 BTS월드 서비스를 4년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자체 IP를 사용한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사 IP게임을 정리하면 넷마블 수익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넷마블은 화제성이 낮은 자체 IP 개발하기 보다 마블, 해리포터, BTS, 리니지 같은 타사의 인기 IP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해왔다.

이 전략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지만 높은 로열티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6734억 원, 영업손실 10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6%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59억 원 영업손실 654억 원을 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