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11월 말 3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 다음 회장에 누가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다음 은행연합회장도 금융당국과 관계가 깊은 관료출신에게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은행연합회가 이르면 9월 말 다음 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관료출신이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르면 9월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다음 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장 11명과 은행연합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여러 번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복수)를 추천하면 사원은행 23곳 대표들이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임한다.
김광수 회장은 이번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 다음 은행연합회장 후보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1번 연임할 수 있으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김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 가운데 연임한 인물은 정춘택 전 회장 한 명뿐이다.
김 회장은 2020년 12월 은행연합회장에 뽑혀 2023년 11월30일 임기가 끝난다.
은행권에서는 김 회장 후임으로도 관료출신이 오지 않겠냐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앞세워 대출금리 인하 등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장은 무엇보다 은행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회 등 외부와 소통이 필수적인데 관료출신은 바로 이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광수 회장만 하더라도 민간 출신의 전임자인 김태영 회장과 비교해 금융당국 등과 소통 측면에서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은행권에서 나온다.
그동안 역대 은행연합회장을 봐도 관료출신 인사가 올랐던 사례가 더 많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14명 가운데 민간 출신은 4명뿐이다.
현재로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관료출신이 다음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11월30일 끝난다. |
최 전 위원장은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1957년 태어나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전 비서관은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를 거쳤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IBK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1960년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간출신으로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김도준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전 행장은 내부출신 행장으로 기업은행에서만 30년 넘게 일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회장이 잇따라 교체된 만큼 전 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당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