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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계열사가 갑자기 불어난 이유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7-23 22: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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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1세대는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다. 경상남도 진주의 만석꾼 거부였던 허만정 창업주는 사돈 고 구인회 창업주와 동업을 시작했다. 허만정 창업주가 자금을 대고 구인회 창업주가 경영을 맡아 락희화학공업을 출범했다.

허만정 창업주는 8형제를 뒀는데 그 중 3남 허준구 회장이 GS그룹의 실질적 창업주다. 허만정 창업주가 자금을 지원할 때 허준구 회장의 경영수업을 구인회 창업주에게 맡겨 락희화학공업 초창기부터 경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허준구 회장의 장남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허만정 창업주의 8형제 모두가 LG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몇몇은 별도의 사업체를 꾸려 독립했다. 그렇지만 형제들은 지분을 사이좋게 나눠가지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GS그룹이 LG그룹으로 분리될 때 그동안 독립해 있던 삼양통상, 코스모그룹, 승산이 모두 GS그룹 계열사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16개 계열사로 독립했던 GS그룹은 단숨에 50개 계열사로 불어났다.

◆ 국내 피혁업계 2위 삼양통상

삼양통상은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허정구 회장이 1961년 설립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창업멤버라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제일제당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거쳐 1961년 삼양통상을 창업하며 독립했다.

  GS그룹 계열사가 갑자기 불어난 이유  
▲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삼양통상은 오랜 기간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나이키에 전량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운동용 신발을 공급했다. 한때 전세계 나이키(NIKE) 신발의 80% 가까이를 OEM으로 생산했다.

삼양통상은 2006년 신발사업부를 매각하고 피혁사업에 집중해왔다. 현재 삼양통상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0% 가량으로 국내 피혁업계 2위다.

허정구 회장의 장남 허남각(75) 회장이 현재 삼양통상을 이끌고 있다. 차남 허동수(71)는 1970년대 GS칼텍스정유에 입사해 현재 GS칼텍스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3남 허광수(67)는 삼양통상의 계열사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다. 이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39) 상무는 삼양통상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GS칼텍스에서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허준홍 상무는 GS의 지분도 1.56%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허씨 일가 4세 가운데 가장 많다.

심지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 허윤홍(35) GS건설 상무(0.48%)보다 보유지분이 많다. 이 때문에 허준홍 상무가 GS그룹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부실의 늪에 빠진 코스모그룹

허만정 창업주의 4남 허신구(85)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다른 형제들처럼 LG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그의 장남 허경수(57) 코스모그룹 회장은 1987년 PVC생산회사 코스모산업을 설립해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반면 그의 동생 허연수(53) 사장은 아버지를 이어 GS리테일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GS그룹 계열사가 갑자기 불어난 이유  
▲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코스모그룹은 지주회사 코스모앤컴퍼니와 상장사 2개(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비상장사 5개를 거느리고 있다. 허경수 회장은 화학분야에 치중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지난 4월 경제개혁연대는 부실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코스모화학 경영진 1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코스모그룹은 상장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을 통해 비상장 계열사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고 담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한 혐의가 있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주장했다.

코스모화학은 2012년 26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5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코스모산업과 코스모건설 등 건설분야 사업도 마찬가지다.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2010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코스모산업은 137억 원, 코스모건설은 10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모글로벌 등 그나마 우량한 계열사들의 자금을 지주사를 거쳐 부실계열사들에 지원해 자금난을 견뎌왔다. 그 결과 부실계열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지주회사 코스모앤컴퍼니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금 83억 원에 부채가 1482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30%다.

허경수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억 원의 개인재산을 회사에 투입하기도 했다.

허경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에 이어 GS의 2대주주(3.2%)다. 그의 장남 허선홍(15)은 GS의 지분 0.12%를 보유하고 있다. 중학생이 52억 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허선홍군은 GS아이티엠 등 다른 계열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허선홍군은 미성년 주식부자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경수 회장은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과 사돈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 회장의 차녀 허지연씨와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씨는 지난 5월 결혼했다.

◆ GS그룹에 창고임대하는 승산 

허만정 창업주의 5남 허완구(78) 회장은 과거 LG그룹에 근무했으나 1969년 화물운송업체 승산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그는 미국 유학 후 LG그룹에 입사했지만 “형님들이 만날 네가 뭘 안다고 나서냐고 호통을 치며 입도 뻥긋 못하게 해 기가 질려 뛰쳐나왔다”고 한다.

  GS그룹 계열사가 갑자기 불어난 이유  
▲ 허완구 승산 회장
승산은 LG그룹 계열사들의 화물운송을 전담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허완구 회장이 승산의 회장으로 있고 딸 허인영(42)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아들 허용수(46) 부사장은 GS에너지 부사장에 재직하면서 승산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승산은 자동차운송사업, 운송알선사업, 무역업 등의 사업을 운영했으나 2006년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해 부동산임대, 콘도개발 및 운영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허완구 회장의 장남 허용수 부사장이 승산의 지분 59%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직계가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승산은 2004년까지 계열사 매출비중이 매우 낮았으나 2007년부터 계열사 거래비중이 40%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GS그룹 계열사에 창고를 임대하며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GS홈쇼핑에 대한 창고임대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허용수 부사장의 두 아들도 어린이 주식부자 명단에 올라있다. 허석홍(13)은 GS의 지분을 0.87% 보유해 시가 365억으로 미성년 주식부자 1위다. 동생 허정홍(10) 역시 GS의 지분 0.36%를 소유하고 있어 시가 150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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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w
경상북도 진주가 아니라 경상남도 진주입니다.   (2014-08-17 17: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