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서 해상 탄소저장소 확보, 한국 연간 탄소배출량 규모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그래픽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텍사스 CCS사업 영역.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참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탄소포집저장(CCS)사업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페인 렙솔, 미국 카본버트, 일본 미쓰이 미국법인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지분은 10%다.

사업대상 지역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인근 해상 578km2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컨소시엄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 뒤 개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개발에 들어가면 시추와 플랫폼·해저파이프라인 설치를 거쳐 수십년 동안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게 된다. 저장할 수 있는 탄소 용량은 6억 톤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국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텍사스 연안은 개발 가능성, 사업의 용이성, 정책과 산업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CCS사업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CCS를 활용해 탄소를 감축하는 기업에 톤당 최대 8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도 텍사스 연안은 발전소를 비롯해 시멘트, 석화, 가스 정제 등 다양한 배출원이 밀집돼 있고 이미 다수의 유가스 파이프라인이 조성돼 있어 탄소 포집이 수월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월 중 미국에 신규회사를 설립하고 앞으로 이번 사업 외에도 추가적 CCS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글로벌 탄소감축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포스코그룹의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