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나노 반도체로 자신감 충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도 가능"

▲ 중국 반도체기업이 7나노 미세공정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 주장이 나왔다. YMTC의 메모리반도체 참고용 이미지. < YMTC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반도체기업이 7나노 공정 기술로 미국의 수출규제를 극복한 만큼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충분히 맞대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5일 “화웨이는 삼성전자나 TSMC와 다르다”며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의 모든 주요 산업이 미국의 규제 효과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와 TSMC, 퀄컴 등 기업이 모두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핵심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논평을 냈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시스템반도체가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의 7나노 미세공정 기술과 화웨이의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는 특징을 부각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수 년 전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섰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고 기술 발전에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화웨이 스마트폰에 첨단 부품 탑재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을 무너뜨리겠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이처럼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기술 개발로 한계를 돌파했다”며 “이제는 메모리반도체 설계 및 생산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등한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 반도체 경쟁사가 지배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비약적 발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현재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 점유율 기준 한자릿수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다.

YMTC와 창신메모리 등 기업이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경쟁사들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글로벌타임스가 이러한 주장을 내놓은 것은 화웨이와 SMIC의 기술적 성과가 그만큼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결국 미국이 화웨이 7나노 반도체 상용화와 같은 사례를 계기로 대중국 규제에 의욕을 잃고 이를 완전히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라며 “매우 비극적인 판단 실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