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7월 한국 산업활동이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한국 7월 산업활동동향이 소비, 투자, 생산 모두 전월대비 감소해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높은 대외 경제 의존도를 방증하듯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 7월 한국 산업활동이 글로벌 경기부진에 영향을 받아 소비, 투자, 생산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통계청이 8월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과 비교해 7월 소비는 3.2%, 설비투자는 8.9%, 생산은 0.7% 감소했다.
6월 세 항목이 모두 증가(소비 1.0%, 설비투자 0.2% 생산 0.1%)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대외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해석됐다.
전일 발표된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류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중국 정부의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에도 불안한 경제 상황에 훼손된 소비자 심리가 현재까지도 2022년 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산과 투자 항목은 IT 경기 부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용 LCD, 반도체조립장비 등 전자부품(-11.2%)과 기계장비(-7.1%)에서 생산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3.6%) 등에서는 투자가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라 하반기에도 국내 경기 반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IT 경기 관련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사실상 침체 진입 등을 고려하면 선행지수 상승세가 유지되며 연내 국내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은 이전 대비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정책 효과를, 연말로 가면서는 고금리 영향에 따른 미국 수요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부동산개발기업들의 연이은 디폴트 위기에 대응해 적극적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요 1선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에서는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력이 있더라도 현재 주택을 보유하지 않으면 생애 첫 주택 구매에 적용되는 우대 조건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