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화웨이 자체 반도체 개발로 저력 증명, 미국은 현실 직시해야"

▲ 화웨이의 새 5G 통신반도체 상용화가 미국의 무역 규제를 이겨내는 중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관영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의 자체 설계 시스템반도체 참고용 이미지. <화웨이>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자체 설계하는 시스템반도체 기술 발전에 성과를 내면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에도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중국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1일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출시가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오랜 고난의 시간을 겪은 뒤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5G 통신모뎀 등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2019년 이후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이러한 반도체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 자체 5G 모뎀 상용화는 직접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며 이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7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SMIC가 미국 규제로 공정 기술 발전에 제약을 받아 7나노급 기술 확보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러한 약점을 극복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사회는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을 높은 기대감 및 자신감과 함께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독립적인 기술 연구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자국에 반도체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던 중국 정부 입장에서 화웨이와 SMIC의 이러한 성과는 값진 결실로 꼽힌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대응해 다수의 현지 기업을 육성해 온 중국의 노력을 결과로 보여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행동이 갈수록 무모하고 강력해질수록 중국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았다”며 “미국이 주도한 무역 전쟁은 결국 실패로 끝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견제에도 꾸준히 기술 발전에 성과를 내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의 자체 설계 반도체가 수년 만에 시장에 복귀한 것을 기술 발전에 핵심 근거로 볼 수 있다며 미국의 거센 압박은 결국 통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이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모두 다른 국가에서 훔쳐온 것이라는 시대착오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만심은 결국 미국에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이 태도를 바꿔 중국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적이 아닌 협력 대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중국과 무역 전쟁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여러 무역 정책이 두 국가에 모두 손해를 입히고 있는 만큼 관계 개선을 통해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기술 발전에는 여전히 미국의 압박에 따른 장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도 자해 행위를 멈추고 중국과 ‘윈-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이러한 논평을 내놓은 이유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러몬도 장관이 대중국 무역 규제 완화와 관련한 논의를 제안하기 바라는 중국 정부의 희망이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향한 미국 정부의 여러 규제는 상무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러몬도 장관이 중국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