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위정현 게임학회장 겸 중앙대 교수가 '다크앤다커' 게임 관련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갈등에 끼어든 크래프톤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위 교수는 이번 다크앤다커 논란을 비롯해 최근 게임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게임학회장 위정현 "한국 게임산업 우려, 크래프톤 최소한의 상도덕 포기"  

▲ 위정현  게임학회장 겸 중앙대 교수가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정현 교수의 전략스나이퍼'에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갈등에 끼어든 크래프톤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위정현 교수 유튜브채널 갈무리>


위 교수는 29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인 '위정현 교수의 전략스나이퍼'에서 다크앤다커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와 손을 잡은 것은 우리 게임산업에서 상도덕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위 교수는 "30년 게임산업 역사에서 그래도 분쟁이 있는 IP를 사는 데는 조심을 해 왔다. 결론이 난 다음에 접근하는 것이 최소한의 상도덕이었다"며 "크래프톤이 이렇게 덥석 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대단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크래프톤은 게임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라이선스계약을 맺어 논란에 휩싸였다.

다크앤다커는 1인칭 던전탐험 게임이다. 던전탐험과 배틀로얄, 생존 등 여러 인기장르의 재미를 하나의 게임 안에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식 출시전 테스트에서 동시이용자 15만 명을 기록하면서 PC게임플랫폼 스팀에서 이용자 수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크앤다커를 놓고 게임을 개발한 아이언메이스와 넥슨이 갈등을 빚고 있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에서 자사의 프로젝트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언메이스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위 교수는 크래프톤이 업계상식까지 뒤엎으면서 다크앤다커 IP를 확보한 이유가 크래프톤의 개발경쟁력 상실에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위 교수는 "이건 크래프톤이 그만큼 급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크래프톤 독자적으로는 IP를 개발할 역량이 없다라는 것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게임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 우리 게임업계의 개발경쟁력 상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 교수는 "최근 우리 게임산업을 보면 절정기, 하락기를 한참 지나 무너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새로운 IP를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에 돈을 잘 벌고있는 게임과 유사한 게임을 만드는 게 정답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리니지를 모방한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범람을 들었다.

위 교수는 최근 엔씨소프트와 웹젠, 카카오게임즈가 벌인 리니지라이크 소송전과 관련해 "여러 회사들이 앞을 다투어서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만든 적은 지금 게임사 게임 역사상 없었다"며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유저를 명확하게 잡아먹겠다라고 나온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게업업계의 사행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게임업계가 도입하고 있는 확률형아이템, 코인, P2E 시스템이 모두 인간의 사행성을 자극하는 수익전략이라고 본다.

위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사행성 코드를 가지고 온 것 자체가 게임 산업의 불행이다"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그런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코인을 게임하고 붙여가지고 그게 마치 돈 버는 게임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허황된 말로 대중을 현혹하는 이런 행태마저 보인다"며 "과거에는 확률형 아이템 등등의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사행성 요소하고 강하게 결합시켜서 게임 산업을 영위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