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 출하량이 2025년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28일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올레드 출하량이 2025년에는 한국을 앞설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만드는 올레드는 한국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에서는 한국이 2027년까지는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중국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출하량에서 2025년 한국 앞설 것"

▲ 국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28일 한국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산업이 2025년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기업은 2023년 기준 전체 스마트폰용 올레드 출하량의 57.6% 담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BOE를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2.4%로 추산된다.

하지만 2년 뒤인 2025년에는 한국의 올레드 점유율이 45.2%로 떨어지고 중국의 점유율은 55.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에는 중국 업체의 올레드 점유율이 64.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생산하는 올레드는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출하량이 아닌 매출에서는 2027년까지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7년 매출 기준 한국의 올레드 점유율은 53.6%, 중국의 점유율은 46.4%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비리서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품질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시장을 두들기기 때문에 2028년 이후에는 매출 부분에서도 한국이 역전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IT와 TV용 올레드 시장 확장을 꾀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XR(확장현실)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투자가 앞서 있지만 반도체와 유사한 정밀 공정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국 디스플레이들이 쉽게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유비리서치는 “지금까지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한국을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