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면세점업계가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면세업계 최선호주로 꼽혔다.
 
하나증권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면세점 수혜 가시화, 최선호주는 호텔신라"

▲ 호텔신라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가장 큰 수혜를 볼 면세점기업으로 꼽혔다.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모습. <호텔신라>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8일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가 6년 만에 결정된 것과 관련해 사업 특성상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큰 면세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다”며 “큰 흐름에서 본다면 면세점 실적은 물론 각 기업의 적정가치(밸류에이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2016년 중국인의 한국 방문객 수는 800만 명을 넘었다. 2022년 중국인의 한국 방문객 수는 23만 명이었는데 앞으로 과거 방문객 수를 회복한다면 면세점업계가 자연스럽게 실적을 회복할 공산이 크다.

단체관광객 1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출하는 금액은 약 800달러로 추산된다.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꼽혔던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1인당 지출 금액인 1만 달러 이상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면세업계가 보따리상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체관광객 유입은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알선수수료율을 30~40%대로 지급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사라진 다른 관광객들의 매출 공백을 메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에게 워낙 많은 수수료를 지급했던 탓에 손익 측면에서는 큰 손해를 봤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 업체들은 따이궁 중심의 높은 할인율이 점차 떨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돌아오면 면세점은 보따리상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할 요인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면세점업계의 최선호주로는 호텔신라가 꼽혔다. 글로벌 브랜드 상품 소싱 역량이 압도적 우위에 있고 여행사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서 연구원은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면세점부문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