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도 고장 위기, 온난화 심하면 열대우림도 광합성 멈춘다

▲ 지구온난화가 지금보다 심해진다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나무들이 더 이상 광합성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나무들은 나뭇잎 온도가 46.7도를 넘어서면 광합성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브라질 파라주에서 찍은 아마존 열대우림.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심각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열대우림이 광합성을 멈추게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열대우림은 광합성을 통해 매년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노스애리조나 대학 등 국제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열대우림의 나무들이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는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대 나무들은 평균적으로 나뭇잎 온도가 섭씨 46.7도를 넘으면 광합성을 멈춘다.

또한 나뭇잎의 온도 상승 폭은 기온의 상승폭보다 컸다. 실험에서 기온이 섭씨 2도에서 4도 정도 상승할 때 나뭇잎의 온도는 8도 이상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산업화 이전 대비 세계의 기온상승이 3.9도를 넘어서면 모든 열대 나무가 광합성을 멈추게 된다.

열대삼림이 광합성을 멈추게 된다면 대기 중에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

지구의 이산화탄소와 산소 사이 교환의 절반은 삼림에서 나뭇잎으로 덮인 지붕 부분인 ‘임관층(canopy layer)’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열대우림은 세계 삼림 면적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 도티 미국 노스애리조나 대학 교수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기온 상승은 언젠가 4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열대우림 전체에 걸쳐 나무들이 대량으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