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8-23 08:56:17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관리하고 있는 악성임대인들이 임차인에게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 규모가 1조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명의 미반환 보증금 규모가 5천억 원을 넘는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HUG에서 관리하고 있는 집중관리다주택채무자(악성임대인) 310명의 대위변제액 총액이 1조3081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23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관리하는 악성임대인들의 미반환 보증금 규모가 1조3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맹성규 의원실>
HUG의 임대인 대위변제액은 임대인이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을 HUG가 대신 지불한 금액이다.
특히 집중관리대상 310명 가운데 상위 10명의 대위변제액 규모는 5038억 원으로 전체금액의 38.5%를 차지했다. 악성임대인 상위 10인이 보유한 주택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피해세대 수가 2370세대에 달했다.
국회는 전세사기 문제가 불거진 뒤 지난 3월 HUG가 대신 지불한 임차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반환하지 않는 임대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악성임대인 공개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명단공개가 실시된다.
맹 의원은 HUG 외에도 보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 관리하는 악성임대인이나 전세사기 의도가 명백한 임대인들의 명단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맹 의원은 “악성임대인 명단공개가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법 시행에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조치를 충분히 해 나갈 것”이라며 “HUG뿐 아니라 전세시장 전체의 악성임대인 공개가 되도록 해 전세사기 문제를 예방하는데 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