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인수 위해 클라우드게임 권리 유비소프트에 넘긴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과정에서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권리를 유비소프트에 넘기기로 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IP(지식재산) 이미지. <액티비전블리자드>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점금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블리자드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유비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신해 블리자드 게임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스트리밍 방식의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해치고 업계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시장경쟁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다른 방식의 거래 제안을 두고 새로 검토 절차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15년 동안 액티비전블리자드에서 출시했거나 새로 선보이는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해당 거래 내용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는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다른 게임회사인 유비소프트에 넘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권리를 유비소프트에 넘기는 조건으로 시장경쟁청에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재차 신청한 것이다.

유비소프트는 다양한 클라우드게임 플랫폼업체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시장경쟁청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인수 계획을 승인한 것은 아니라며 클라우드게임 시장에서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2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전 세계 주요 국가 독점규제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영국 시장경쟁청이 해당 안건을 승인하지 않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철회하는 대신 클라우드게임 권리를 포기하며 재차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해 클라우드게임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다소 힘을 잃게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시장경쟁청에서 제기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 구조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유비소프트는 윈도 이외 운영체제에서도 액티비전블리자드 클라우드게임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