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온라인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키움증권은 핵심이익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비대면을 포함한 신규계좌 등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 관련 지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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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키움증권은 2분기에 순이익 389억 원을 냈는데 증권업계의 전망치 332억 원을 17% 웃돌았다.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지만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에도 자기자본 운용수익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2~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자기자본이익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권 사장은 모바일과 PC인터넷 등 비대면채널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2분기 기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1분기보다 8.2% 늘어났는데 비대면채널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서 하루 평균 신규계좌 1600여 개가 개설되는데 비대면채널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매일 신규계좌 480여 개가 생기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위탁매매시장에서 점유율 40%를 확보했다. 키움증권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7%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은행에 계좌개설을 위탁하는 방식 대신 순수한 온라인서비스 제공자로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며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은행에 대한 의존이 사라지고 플랫폼을 보유한 온라인서비스회사들의 프리미엄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의 온라인 금융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운용업과 저축은행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키움증권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회사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계열사를 아우르는 온라인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쿼터백투자자문과 손잡고 내놓은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증권투자신탁’을 통해 순자산 200억 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권 사장은 최근 TS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해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권을 수도권 전역으로 넓혔다. 저축은행은 지역별로 나뉜 영업권 안에서 영업해야 하는데 키움저축은행은 경기도를, TS저축은행은 서울을 영업권으로 두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파생상품 위탁매매와 신용공여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의 확장가능성을 잘 실천하고 있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개편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