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해촉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했다.
▲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3월2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합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촉안을 보고받고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 위원장을 포함한 방심위 수뇌부는 근무를 태만하게 하고 업무추진비를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연간 자체감사 계획에 따라 7월 초부터 한 달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계 검사를 진행한 뒤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회계 검사 결과 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 등 3명은 9시 이후 출근과 18시 이전 퇴근이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장 이하 사무총장 등이 업무추진비 기준단가를 초과한 것을 숨기기 위해 인원수를 부풀려 지출결의를 한 사례 또한 다수 확인했다.
방심위 전 부속실장인 A씨는 코로나19방역수칙 및 기준단가 위반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업무추진비로 선수금을 조성해 집행하기도 했다.
정연주 위원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출퇴근 문제와 관련해 “방통심의위는 2008년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 3인의 ‘복무 관리’ 규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업무추진비 관련 논란에는 선수금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방통위 감사팀이 업추비 관련 세부 영수증을 본인에게 전달한 7월21일에서야 선수금의 존재를 인지하게 됐다”며 “선수금은 모두 부속실 법인카드로 집행된 것이어서 본인은 그 집행 전후 경과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연주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KBS 사장으로 취임했고 이명박 정부 때 해임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위촉돼 8월 위원장으로 호선됐다.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으나 만료를 11개월 앞두고 해촉됐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