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대형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에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한화그룹 울타리 안에서의 첫 출발을 다소 무겁게 시작했다.
다만 조선업황 개선으로 실적 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모색하며 이전보다 강한 기업 역량을 갖추는 데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07억 원, 영업손실 159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수지는 더 악화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한화오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산치인 마이너스 168억 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만큼 올해 적자를 이어갈 공산이 더 커진 셈이다.
한화오션을 제외한 대형조선사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구조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712억 원, 589억 원을 냈다.
한화오션 측은 영업적자 지속의 원인으로 생산일정을 맞추기 위해 외부에서 제작하는 선박불록 물량을 늘리며 가공비와 외주비 등 원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업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받은 첫 분기 성적표가 부진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높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김 부회장이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신조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수주한 물량일수록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2024년 인도할 고선가 선종의 건조가 이미 시작되긴 했지만 상반기 매출 구성에는 2023년에 인도하게 되는 보다 낮은 선가 선박이 많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한화오션이 올해 인도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의 평균 선가는 1억8900만 달러로 최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LNG운반선 선가 2억61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고가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이익 개선 흐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뿐 아니라 수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올해 수주 성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반기 한화오션의 수주 성과는 올해 목표치(69억8천만 달러)의 15.2% 수준으로 목표치를 거의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과는 대조를 이룬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대규모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 목표치의 70% 가량을 채웠다.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3322억 원 규모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한화그룹 편입 뒤 첫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목표 달성률도 21%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해군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을 놓고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며 해양방산 명가로서 위상을 굳건히 할 기반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 해군 수상함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잠수함 등의 물량을 추가로 수주하며 해양방산 쪽에서 실적을 확대할 잠재력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40척 규모 LNG운반선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국내 대형조선3사가 각각 10척 넘는 일감을 따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만큼 한화오션으로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한 일감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승환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본격적 이익 개선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카타르 2차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권혁웅 부회장은 실적과 수주 모두 호조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에서 한화오션의 기초체력을 키우며 한화그룹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 하는 데 더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수주활동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부문 역량을 한화오션의 조선·해양운송·에너지설비 분야와 접목해 시너지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오션이 공식출범한 5월23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레터’에서 “한화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 회사를 일궈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역량 있는 기업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핵심사업을 이끈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 정신과 지속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 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다만 조선업황 개선으로 실적 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모색하며 이전보다 강한 기업 역량을 갖추는 데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한화오션이 2분기 영업손실로 한화그룹 울타리 안에 들어온 뒤 맞은 첫 출발을 다소 무겁게 시작했지만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은 조선업황 반등에 발맞춰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모색하며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07억 원, 영업손실 159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수지는 더 악화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한화오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산치인 마이너스 168억 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만큼 올해 적자를 이어갈 공산이 더 커진 셈이다.
한화오션을 제외한 대형조선사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구조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712억 원, 589억 원을 냈다.
한화오션 측은 영업적자 지속의 원인으로 생산일정을 맞추기 위해 외부에서 제작하는 선박불록 물량을 늘리며 가공비와 외주비 등 원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업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받은 첫 분기 성적표가 부진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높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김 부회장이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신조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수주한 물량일수록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2024년 인도할 고선가 선종의 건조가 이미 시작되긴 했지만 상반기 매출 구성에는 2023년에 인도하게 되는 보다 낮은 선가 선박이 많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한화오션이 올해 인도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의 평균 선가는 1억8900만 달러로 최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LNG운반선 선가 2억61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고가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이익 개선 흐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뿐 아니라 수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올해 수주 성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반기 한화오션의 수주 성과는 올해 목표치(69억8천만 달러)의 15.2% 수준으로 목표치를 거의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과는 대조를 이룬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대규모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 목표치의 70% 가량을 채웠다.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3322억 원 규모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한화그룹 편입 뒤 첫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목표 달성률도 21%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해군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을 놓고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며 해양방산 명가로서 위상을 굳건히 할 기반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 해군 수상함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잠수함 등의 물량을 추가로 수주하며 해양방산 쪽에서 실적을 확대할 잠재력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40척 규모 LNG운반선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국내 대형조선3사가 각각 10척 넘는 일감을 따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만큼 한화오션으로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한 일감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한화오션이 6월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2023)에서 4종의 수상함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 <한화오션>
권혁웅 부회장은 실적과 수주 모두 호조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에서 한화오션의 기초체력을 키우며 한화그룹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 하는 데 더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수주활동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부문 역량을 한화오션의 조선·해양운송·에너지설비 분야와 접목해 시너지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오션이 공식출범한 5월23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레터’에서 “한화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 회사를 일궈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역량 있는 기업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핵심사업을 이끈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 정신과 지속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 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