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이 환율과 원재료비 변동으로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지적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한세실업의 실적이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원화 및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환율 약세, 원재료가격 하락 등이 작용했다”며 “환율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고 원재료인 면화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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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한세실업은 달러화로 대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화폐로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현지화 환율이 약세를 나타낼 경우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나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베트남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요 확대, 브랜드사업 확장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말까지 단기실적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세실업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기존에는 한세실업이 2016년에 매출 1조77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전망치를 매출 1조7090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7%늘고 영업이익은 9.9% 줄어드는 것이다.
한세실업은 2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다.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300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나 연구원은 “한세실업 자회사였던 한세드림과 FRJ 실적이 제외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부문의 달러 매출 성장률도 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한세드림(유아동복브랜드)과 FRJ(캐주얼 브랜드)를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 매각하고 지주사로부터 원단중개업체 칼라앤터치를 인수했다.
한세실업 주가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4천 원(-12.56%) 떨어진 2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