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증설 등에 지속적인 투자하는 중에도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주력인 콜레라 백신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정부보조금 규모도 늘어나 현금 부담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바이오로직스 투자와 수익성 다 잡아, 콜레라 백신 호조에 보조금 혜택 겹쳐

▲ 유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콜레라 백신 판매를 확대하고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은 결과 현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14일 유바이오로직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306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내며 작년보다 영업이익을 6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콜레라 백신 판매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 공급한다. 상반기 콜레라 백신 매출은 30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7% 늘어났다. 회사 매출 약 98%를 콜레라 백신이 차지했다.

최근 세계적인 콜레라 유행으로 백신 수요가 부족해져 유일한 공공 콜레라 백신 공급업체 유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경쟁기업이었던 사노피 자회사 샨타바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말 콜레라 백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콜레라 백신 판매를 늘리기 위한 비용 부담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공장 가동 등을 위해 일정하게 투입되는 고정비 이외에는 원재료비가 소폭 늘어났을 뿐이라고 유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회사가 이전보다 많은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까닭이다. 상반기 유바이오로직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다만 들어온 현금 못지않게 나간 현금도 컸다.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0억 원을 보인 것과 비교해 현금 유출이 급증한 것이다. 백신 임상을 위한 자금 투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투자 규모에 비하면 현금 소모를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구개발 과정에서 무형자산의 취득 등으로 현금 유출 약 273억이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개발을 지원하는 정부보조금으로 현금 123억 원이 들어오면서 현금 유출을 상당히 상쇄할 수 있었다. 작년 상반기 유입된 정부보조금은 1억 원을 조금 웃도는 정도에 그쳤는데 올해는 보조금 규모가 대폭 늘었다.
 
유바이오로직스 투자와 수익성 다 잡아, 콜레라 백신 호조에 보조금 혜택 겹쳐

▲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코백-19 정부보조금은 2021년 2월 임상1/2상 관련해 약 90억 원을, 2022년 7월 임상3상 관련해 약 189억 원을 각각 지원받는 것으로 확정됐다”며 “임상3상 지원금이 올해 상반기 많이 집행되면서 연구개발비에서 정부보조금이 커졌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유바이오로직스의 현금 규모는 올해 초 110억 원에서 6월 말 기준 68억 원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풍부한 백신 수요를 기반으로 이런 선순환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300만 도즈(1회 접종분)에서 2027년 최대 9천만 도즈로 확대하기 위해 생산시설 증설, 생산성 높은 신규 백신 개발 등을 진행하는 중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최근 긍정적인 임상3상 중간결과를 수령해 해외에서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세계적 기후변화로 폭염, 폭우가 잦아지면서 콜레라 백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유비콜-플러스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2024년에는 원액 생산시설 증설이 예정된 만큼 유니세프에 대한 콜레라 백신 공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