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4일 “팬오션이 시장기대를 약간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발표했다”며 “벌크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비벌크선 사업부문의 이익이 약간 줄어들 수 있음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이 팬오션 주가에 미칠 긍정적인 점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 벌크선 해운업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벌크선의 이익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팬오션 홈페이지 갈무리.
팬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247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47.6% 각각 감소한 것이다.
1년 전 대비 시황변동에 다른 영업이익 감소효과는 1억2천만 달러(약 1600억 원)로 추정됐다.
벌크선의 운임지수를 살펴보면 발틱해운운임지수(B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소형벌크선운임지수(BSI)는 61.7% 각각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용선료 단가는 54.0%, 추정연료단가는 38.4% 각각 줄었다.
강 연구원은 “2분기 벌크선 운임단가는 톤당 25.5달러로 1년 전보다 42.3% 하락했다”며 “시황변동에 따른 이익감소 요인이 급유단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요인을 크게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벌크선 업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물동량은 늘었지만 업황은 악화됐는데 이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현상이 완화된 뒤 선박들의 가동률이 높아져 화물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며 “벌크선의 시황부진이 당분간 유지돼 영업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다”고 말했다.
비벌크선 사업부문의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선사들이 장거리 항로에서 단거리 항로로 선박을 재배치함에 따라 팬오션이 주력으로 하는 중단거리 항로의 시황이 악화될 것이다”며 “곡물사업 영업이익도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