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내년까지 새로운 게임으로 적자 탈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적자 늪에 빠져있는 넷마블은 하반기 8개의 신작을 쏟아내 실적 반등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넷마블 적자보다 매출 감소가 더 문제, 권영식 신작 물량공세로 반등 모색

권영식 넷마블 대표집행임원이 신작을 대거 쏟아내 적자 탈출의 승부를 건다.


넷마블은 9일 실시간대규모전략시뮬레이션(MMORTS) 게임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인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게임이다.

권영식 대표는 6월1일 넷마블 본사에서 열린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그랜드크로스 IP를 통해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IP 강화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4~5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했고 이제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은 넷마블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여러 신작 가운데 하나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달 ‘신의 탑: 새로운 세계(신의탑)’를 선보였고 출시 초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의탑은 7월31일부터 8월6일 구간에서 국내 모바일게임 양대 앱마켓 통합 매출순위 5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게 유일한 신작 출시였던 넷마블은 7, 8월 연속 신작을 낸 데 이어 9월에도 방치형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한다.

넷마블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작은 지난달 나온 신의탑을 포함해 모두 8개에 이른다.

넷마블이 신작 개수로 승부를 보는 것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자체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도 작년 2분기의 347억 원보다 7.2% 늘었다.

넷마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비용은 6405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548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감소했음에도 적자폭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넷마블 2분기 매출은 603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7% 감소했는데 장르별 매출 비중을 보면 특히 MMORPG 장르에서 매출 감소가 뚜렷하다.
 
넷마블 적자보다 매출 감소가 더 문제, 권영식 신작 물량공세로 반등 모색

▲ 9일 글로벌 출시된 넷마블의 신작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이미지. <넷마블>


넷마블 매출의 86%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MMORPG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게임 장르다. 즉 넷마블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에서 20위 안에 있는 넷마블의 게임은 지난달 출시된 신의탑이 유일하다.

이에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다수의 신작을 출시함으로써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비용효율화를 통한 흑자전환 작업 역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8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론칭하는 신작이 많고 내년에도 꽤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새로 개발을 시작하는 신작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게임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신의탑을 비롯해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권 대표는 6월1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오늘 소개하는 신작 3종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각각의 IP를 잘 살린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공통점이다”며 “낮은 진입 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요소가 많아 국내외에서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의탑이 현재 매출순위 상위권에 위치하며 초반 성과가 긍정적이고 ‘아스달연대기’와 ‘나혼자만레벨업’도 기대해볼만 하다”며 “하반기 신작이 다수 몰려있는 만큼 매출은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의 흥행이 유의미한 실적 기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매출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을 포함해 넷마블의 신작들에서 이와 같은 수준의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