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만5천 달러' 보급형 전기차, 자율주행 택시 신사업에 활용 전망

▲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한 뒤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이어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도 해당 차량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 주력차종 '모델Y' 이미지.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테슬라에서 출시하는 보급형 전기차가 가격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층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가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보급형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9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가 출시할 저가형 모델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 우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격이 2만5천 달러(약 3300만 원)에 불과한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수 년 전부터 언급해 왔다.

출시 시점과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명은 ‘모델2’와 ‘모델C’, ‘모델Q’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해치백 형태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도심에서 주행하기 적합한 차량 수요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재 테슬라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은 대략 4만 달러(약 5300만 원)~12만 달러(약 1억6천만 원) 안팎이다. 가격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저가형 전기차가 인기를 끌 여지가 충분하다.

마켓워치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이 신형 4680 배터리를 탑재하며 최대 300마일(48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테슬라가 자체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4680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생산 단가도 낮아 보급형 차량에 적용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가 모델에 적용되는 여러 기능은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 차별화를 위해 보급형 차종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다만 차량 내부 인테리어나 큰 화면의 인포테인먼트 등 핵심 요소는 저가형 전기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내놓는 목적이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사업화에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로보택시는 운전대나 엑셀, 브레이크 등 운전자를 위한 제동장치 없이 자율주행 기술 기반으로만 작동하는 무인 택시다.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상용화에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워치는 “2만5천 달러의 전기차는 테슬라가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