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K-99가 실제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확인되고 널리 쓰일 수 있다면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왔다. 초전도체 참고용 이미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연구진이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가 상용화되면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등 여러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논평을 내고 “LK-99를 두고 회의적 시각이 나올 이유는 충분하다”며 “그러나 이것이 과학기술의 지형을 바꿀 엄청난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연구진이 LK-99로 이름붙인 새 물질은 극단적인 온도나 압력 변화 없이도 전기 저항성을 띠지 않는 초전도체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아직 완전히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여러 국가의 연구팀에서 해당 물질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재까지 해당 연구가 최소한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는 두 건의 이론적 분석이 나왔고 과학계에서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해당 연구의 완성도를 두고 지적이 나온다는 점, 과거에도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한 연구 논문이 철회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부정적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만약 LK-99가 복제되어 실제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로 확인된다면 하루아침에 과학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폭넓은 활용성을 갖춘 초전도체는 에너지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우선 전력 발전 분야를 예로 들었다. 초전도체를 활용한다면 이론적으로 전력 생산과 전송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풍력발전 및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무한히 저장할 수 있고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원자로의 비용과 크기를 모두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전도체 기술이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외에 자기부상 열차와 영상의료기기, 양자컴퓨터 등 분야에서 초전도체가 주도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두고도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다만 블룸버그는 LK-99가 실제로는 의미 없는 연구결과로 판명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그만큼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시도와 오류가 반복되는 일은 당연한 과정”이라며 이번 사례와 같이 지나친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