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영근 신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하반기 실적 개선 방안을 구체화해 구원투수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각설을 부정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독자생존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과 카카오 자회사와의 협업 상품들을 통해 잠재적 고객군을 넓혀가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
장 대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차별화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과 카카오 자회사와의 협업 상품들을 통해 잠재적 고객군을 넓혀가며 적자를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당분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 특성상 손해보험의 적자 축소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 개선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첫해인 2022년 순손실 261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85억 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실적 부진에 매각설까지 시장에 흘러나왔으나 카카오페이는 매각설에 선을 그으며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7월 말 카카오가 보유하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카카오페이보험 실적 개선은 지난달 대표이사에 취임한 장영근 대표에 오롯이 달린 셈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인 해외여행보험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장 대표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당시부터 내세웠던 일상생활에서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이 금융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외여행보험 출시 50여 일 만에 가입자 수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 실적에 진입했고 7월 3주차에는 하루 평균 약 1800여 명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하반기에도 새롭고 혁신적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보험 상품의 결정권을 온전히 소비자에게 주고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보험 청구 등의 운영 구조를 효율화해 절감된 비용을 사용자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카카오 관계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
장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카카오 관계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항공과 숙박의 결제, 해외여행보험과 현지화폐 출금 등을 하나로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의 판매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카카오VX가 출시한 골프 관련 구독 서비스에 참여해 홀인원 보상과 골프 중 배상책임보상과 관련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은 수익성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장 대표가 기존 대형 손해보험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 등으로 상품군 확대를 노릴 수도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초기에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위주로 상품 판매를 시작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낼 자동차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 초반이기 때문에 새롭고 혁신적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단기적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용자가 일상의 다양한 맥락을 케어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수익성은 자연적으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온 IT기반 사업 개발 및 운영 전문가라는 평을 받는다.
1976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SK텔레콤과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IT 스타트업 랩식스케이를 창업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를 지냈다. 글로벌 인슈어테크기업 볼트테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임원과 한국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