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상반기 조선3사에서 최소 3천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희망퇴직을 한 2천여 명까지 합치면 올해 상반기 조선3사를 떠난 정규직과 비정규직(계약직) 직원 수는 5천여 명이나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2만7400명이었던 직원 수가 6월 말 2만6천여 명 수준으로 줄면서 1100여 명이 감축됐다.

1100여 명 가운데 약 800명이 정년퇴직자이며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산업기계부문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소속 100명 안팎의 직원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퇴직자는 개인사유로 회사를 떠났거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뒤 조기퇴사한 경우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최근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일터를 떠난 사람은 3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희망퇴직 인원수 2천여 명이 포함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사무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장급 이상, 근속연수 15년 이상의 사무직 대리급·생산직 기원 급 이하를 대상으로 3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히 생산직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사무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장급 이상 직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신청한 규모는 현대중공업은 1700명, 계열사에서 3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1만4천 명이었으나 올 상반기 1500여 명이 회사를 떠나 1만2500명 아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00명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회사가 주채권은행에 구조조정 자구계획을 제출한 뒤 실시한 희망퇴직 때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6월 중순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2018년 말까지 3년 동안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을 포함했는데 이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원 수가 지난해 말 1만3199명이었으나 3월 말 1만2819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6월 말 기준 1만2700명 수준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만 모두 50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감축된 인원을 따져 집계한 퇴직자 수는 대략 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추가 자구안에 본사의 거제 이전 방침을 포함해 7월 설계파트 일부가 거제로 내려가면서 많은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사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담긴 인력감축 규모가 최대 6천여 명이었는데 그 수준에 거의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상황이 어려워 신규채용도 없는 데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추가될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인원이 더 큰 폭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