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4연임 첫 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윤 대표가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고객 수를 더 늘려 경쟁 인터넷은행과 격차를 더 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초격차 지위 굳히기, 윤호영 충성 고객 더 모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충성고객을 바탕으로 경쟁 인터넷은행과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738억 원, 영업이익 2482억 원, 순이익 183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5.5%, 영업이익은 52.46%, 순이익은 48.48% 증가했다.

2017년 첫 영업을 시작한 이후 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카카오뱅크의 금융플랫폼 위상을 가늠케하는 고객 수도 2174만 명으로 증가했다. 1분기 2118만 명에서 약 60만 명이 늘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40대 이상 고객층 유입이 가장 활발하다. 40대 고객층은 1분기 지난해 2분기까지 55%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64%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인당 요구불계좌 잔액은 연평균 14%, 카카오뱅크를 급여 계좌로 등록한 고객 수는 연평균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고객이 아닌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부분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2분기 평균 173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평균인 1635만 명에 비해 약 100만 명이 늘었다.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2위 케이뱅크가 약 850만 명의 고객 수와 100억 원대 분기 순이익을 내는 데다 3위 토스뱅크는 700만 명의 고객 수와 순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900억 원의 분기 순이익을 내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격차는 큰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자수익을 토대로 한 수익성 제고보다 고객 기반을 더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는 앞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목표는 넘버원 금융에 더해 생활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고객이 찾고 우선 떠오르는 은행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가 최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이윤보다 더 많은 고객이 찾게 만들겠다는 카카오뱅크의 목표를 위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은행이 영리를 추구하기만을 원하는 증권업계와 핀테크를 통한 새로운 은행을 만들겠다는 윤 대표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직접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통해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분기 말까지 3조918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32.5%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2%포인트 증가한 27.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연말 목표치로 잡은 중저신용대출 비중 3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초격차 지위 굳히기, 윤호영 충성 고객 더 모은다

▲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여신상품과 함께 카카오뱅크 mini 연령을 7세까지 하향하는 등 고객 수를 더 늘리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사무실 내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규 대출과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끼고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성장의 방해요소로 꼽은 낮은 금리가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해 금융플랫폼을 강화하는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더 고도화해 여신 확대, mini 고객 연령 하향 등 고객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mini는 10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말한다. 50만 원 보유한도, 스마트폰 출금, mini카드 등을 제공한다.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지하철, 편의점, 간식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카카오뱅크는 만 14세부터 18세까지가 가입 대상이었던 mini의 가입 연령을 만 7세까지 하향하기로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7세부터 13세 인구는 약 320만 명에 달한다. mini 가입 연령 하향으로 카카오뱅크의 고객 확대 잠재력이 더 커지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7세까지 고객을 더 확보하게 된다면 지금도 큰 차이가 나는 경쟁 인터넷은행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