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물가가 하반기 2%대로 안착하겠지만 한국은행이 먼저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종합적 물가 하락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 2%대 물가로 안정적 회귀가 예상된다”며 “다만 금리와 환율을 고려하면 선제적 완화로 태도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 하반기 물가가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먼저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내리며 물가 가중치가 큰 공업제품의 물가가 빠르게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전날 통계청 발표를 보면 유가하락으로 가중치가 두 번째로 큰 공업제품의 물가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7월에는 전년대비 0%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111.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올랐다. 2021년 6월(2.3%) 뒤 최저치다.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서비스물가도 상승세가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물가는 지난해보다 3.1% 올랐다”며 “이는 4월(4.0%) 이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이에 따라 2%대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공공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지만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해 가계 물가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며 “물가 하락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 2%대 물가로 안정적 회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대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전망보다는 다소 낮다.
한은은 전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 하락에도 한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선제적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내외금리차 확대와 부채 증가 때문에 선제적 통화 완화에는 거리를 둔 것으로 확인된다”며 “결국 선제적 완화 스탠스 전환은 어려운 상황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와 경기지표가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신중함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