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이 안전에 방점을 둔 회사 운영을 통해 탈선 사고 등으로 흔들린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문희 사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도의 표준은 코레일이 만들겠다”며 “우리가 하는 게 표준이 된다고 보고 기술 개발과 안전 규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사장 한문희 “철도산업 역할 고민, 정부 큰 그림 속에서 위치 찾아야”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사장은 코레일이 철도 운영을 모두 다 통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바라봤다.

철도청이 2005년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으로 분리 개편된 뒤로 철도운영은 각 도시철도와 민자 운영사들로 세분화됐고 고속철도와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철도 서비스 또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철도 산업에서 코레일의 역할과 관련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렸다”며 “코레일의 역할을 다하려면 철도 안전을 담보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국민께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은 코레일의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안전을 내세웠다. 

그는 안전 강화를 위해 ‘지켜야할 십계명’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장에 다녀라 △경청하라 △책임감을 지녀라 △노사관계에 원칙을 가져라 등이다.

코레일은 지난 몇 년 동안 무궁화열차 영등포역 탈선사고, 오봉역 작업자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가 이어져 곤욕을 겪어왔다. 

한 사장은 에스알(SR)과 통합과 관련한 질문에는 “코레일과 SR이 함께 운영된다면 서비스가 더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통합이 기본적으로 효율적이지만 정책 당국자나 시민들은 분명히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코레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던 2012년 SR 분할에 반대했던 것과 관련해선 “지금 저는 과거처럼 오로지 코레일만 보고 우리 공사의 이익만 주장하기도 좀 그런 위치”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의 열차와 철로 관리를 분리한다는 ‘상하분리’ 정책에는 “철도는 사실 태생적으로 상하가 같이 있는 모습이 자연적이고 효율적”이라면서도 “시대 발전에 따라 철도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언제까지 붙어 있는 게 좋은지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큰 그림 속에서 코레일의 위치를 잘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