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8-01 09: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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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의과대학교에 합격하는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6개 권역 26개 지역의대에 합격한 전체 합격자 2066명 가운데 52.4%인 1028명이 해당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의과대학교에 합격하는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신 의원이 2022년 9월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1028명의 지역 출신 합격자는 지방의대가 공고한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정원인 963명보다 119명이 많은 수치다. 17년째 3058명으로 동결된 전체 의과대학 정원과 비교하면 35.4%다.
지역 출신 합격자는 집계를 시작한 2018년에 721명을 기록한 뒤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2023년 1082명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6년 동안의 의과대학교 전체 합격자 1만1741명 가운데 5340명(45.5%)이 지역 출신이었다.
2023년 기준으로 지역 출신이 해당 지역의대에 입학한 비율은 부산대학교가 81.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 동아대학교(80.40%), 전남대학교(77.20%), 광주 조선대학교(64.10%),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63.30%) 순이었다.
다만 강원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교(18.6%), 가톨릭 관동대학교(14.0%) 2곳은 의무 비율 20%을 달성하지 못했다.
지방의대에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이 많이 들어가게 된 배경엔 2015년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있다.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됐다.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의료인력 공동화 현상’까지 일어나는 등 골머리를 앓았던 지방대학들은 이 법률을 법적 근거로 삼아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마련해 지역학생 비율을 높였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지역의대에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모든 과정을 입학부터 졸업까지 해당 지역에서 마쳐야 한다. 전북대 의대는 학생이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전북지역에 거주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조건도 더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15%를 지역 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2015년 시작됐다. 2023년부터는 비율을 각각 40%, 20%까지 늘리도록 아예 의무화했다.
정부는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약지 의사 인력 수급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의료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책임지고 담당할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출신 의대생이 의사면허와 전문의 취득 후 지역에 남아서 공헌함으로써 지역의료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의사 양성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