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7-31 1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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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박윤영 전 KT 사장, 김영섭 전 LGCNS 대표이사 사장,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 3명으로 압축되면서 KT의 CEO 공백기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윤영 전 사장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 가운데 유일한 KT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고 김영섭 전 사장은 재무전문가로서 KT의 체질개선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차상균 교수는 빅데이터 분야 최고 전문가로 KT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
▲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박윤영 전 KT 사장(왼쪽)과 김영섭 전 LGCNS 대표이사 사장.
31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대표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늦어도 8월 말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입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임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KT의 경영 공백도 약 6개월 만에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KT 출신인 박윤영 전 KT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사장은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옛 KT)에 입사했으며 30년 넘게 KT에서만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이번이 세 번째 대표이사 도전이다.
박 전 사장은 올해 초 윤경림 전 KT 사장과 함께 차기 대표이사 후보 4명 가운데 한명이기도 했다. 윤경림 전 사장이 박 전 사장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으나 정치권의 압박으로 선임된 지 20일 만에 사퇴하면서 박 전 사장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박 전 사장은 3년 전에도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와 경쟁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당시 박 전 사장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해 모든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사회 앞에서 진행한 심층면접과 발표(PT)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KT의 현재위치와 발전방향 등에 있어서 누구보다 깊이 있게 고민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KT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KT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당초 예상과 다르게 KT 대표이사 최종 후보 3인에는 여권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여권과 국민연금공단의 압박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올해 3월 윤경림 전 사장이 대표 최종후보로 뽑혔을 때 “구현모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 윤경림 후보를 세웠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이는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고려하면 박 전 사장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