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기차 구리전선 대체소재로 누적 수주 5천억 달성

▲ 두산은 신사업인 전기차 소재 PFC를 통해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 약 5천억 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PFC가 적용된 전기차배터리 플랫폼 모형이 진열되어 있다. < 두산 >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이 전기차배터리 구리전선의 대체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인 패턴플랫케이블(PFC)로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 약 5천억 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패턴플랫케이블은 전기차배터리팩 등에서 기존 와이어링하네스(구리전선)를 대체하는 소재다. 전기차배터리 최소 단위인 셀을 서로 연결하는데 회로가 형성된 연성동박적층판(FCCL)에 절연필름을 입힌 뒤 코팅처리해 만든다. 연성동박적층판은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동박을 입힌 회로기판으로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패턴플랫케이블의 핵심소재로도 사용된다.

패턴플랫케이블은 전기차배터리 외에 차량 도어, 시트, 루프케이블 등에 쓰이는 와이어링하네스에 비해 무게와 부피를 80% 넘게 줄여 차량경량화, 원가절감, 주행거리 증가에 도움이 된다.

두산은 패턴플랫케이블에 세계 최초 롤투롤(Roll-to-Roll) 제조공법을 개발·적용했다. 롤투롤 제조공법은 필름이나 동박 등 얇은 소재를 회전 롤에 감고 특정 물질을 도포해 기능을 높이는 공법이다.

두산에 따르면 패턴플랫케이블은 2026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약 8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와이어링하네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보통 약 30% 이상 무겁다. 전기차배터리 평균 무게는 400~450kg이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무게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차량이 무거우면 사고가 발생할 때 피해도 커진다. 국내에선 자동차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차가 무거우면 소모품 마모가 빨라지고 도로 노면도 악화될 수 있어 전기차 경량화는 업계 전반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두산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패턴플랫케이블이  최적대안으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파트너사들과 견고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일본, 유럽, 북미 등에서 수주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