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데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자본 조달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31일 하나증권은 DG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DG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9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8일 71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예상을 상회한 2분기 순이익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따른 조달 경쟁력 제고 효과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는 2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14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5%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이르면 9월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두고 여러 실효성 논란이 있지만 우리는 조달 측면에서의 경쟁력 제고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을 때 조달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전국구 영업에 따른 영업 확대 효과도 여신보다는 수신에서 먼저 발생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5대 시중은행 과점체제 해소 및 지역금융 활성화 등이 금융당국의 취지인 만큼 강원, 충청 등 연고 지역은행이 없는 지역에서 공공기관 자금 등 수신확대를 위한 제도적 측면에서의 지원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DGB금융지주가 5월 결의한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DGB금융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지배주주 지분 축소를 위한 자사주 활용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며 “하이투자증권의 완전 자회사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보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인수에 활용하는 방안이 DGB금융 수급 개선 효과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