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충당금 부담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8일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4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SK증권 "우리금융지주 2분기 실적 부진, 비은행 계열사 확대 필요성 높아져"

▲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합병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21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설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선제적 충당금 및 부동산 펀드 배상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경쟁사 대비 대손비용 관련 영향을 높게 받은 것은 비은행 계열사 부재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624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2.3% 감소한 것이다.

설 연구원은 "대손비용으로 미래경기전망 반영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2563억 원, 홍콩 부동산 펀드 관련 선제적 배상 결정에 따라 기타 충당금 540억 원을 추가 적립한 영향을 받았다"며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충당금 부담이 불가피한 여신 중심 금융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됐다.

설 연구원은 "다른 금융지주도 2분기 대손비용이 늘었으나 보험손익과 트레이딩손익을 통해 비이자이익이 개선돼 대손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충당금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시너지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으며 증권사가 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맞으나 우량 보험사가 있는 경우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연간 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 연구원은 "연간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2022년 주당배당금(DPS)을 방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며 "현재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30%를 상회하는 총 주주환원율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 2조78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보다 11.4% 줄어드는 것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