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되며 인플레이션 완화를 이끌고 있지만 이는 미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기업 실적과 주가에 모두 악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증시에 인플레이션 완화는 부정적, 모건스탠리 "매출 증가세 꺾인다"

▲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가 상장사 매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플레이션 완화는 일반적으로 증시에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런스는 물가 안정화가 기업들의 가격 상승 여력을 낮춰 성장세 둔화를 이끄는 측면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때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높일 명분도 그만큼 커진다. 따라서 가파른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러한 환경이 변화하면 매출 상승률은 둔화하게 될 공산이 크다.

배런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기업들의 매출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높이기 어려워지는 반면 원재료 구매비나 인건비 등 비용이 낮아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다수의 상장기업들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 방어에도 고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런스는 “상장사 매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게 움직인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