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주 장중머우 새 R&D센터 문 연다, 2나노 관련 '중대발표' 내놓나

▲ 장중머우 TSMC 창업주(오른쪽)가 7월28일 열리는 TSMC 주커 연구개발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사진은 장중머우 창업주가 2018년에 자선단체의 행사에 참석한 모습. < TSMC >

[비즈니스포스트] 장중머우 TSMC 창업주가 7월말 대만에서 열리는 새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일반적으로 장중머우가 직접 나서는 행사는 TSMC의 사업 전략에 큰 의미를 담고 있던 만큼 2나노 파운드리 공정과 관련한 중대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24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TSMC는 28일 대만 주커에 위치한 새 연구개발센터 개소식을 연다. 장중머우 창업주가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머우는 2018년 TSMC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회사의 중요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중장기 사업 방향성이나 전략 등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최근 TSMC의 공식 행사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열린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 3나노 파운드리 양산 발표식 등 매우 중요한 이벤트에 해당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 반입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했고 TSMC가 투자 규모를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발표를 내놓은 행사였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 발표행사에서는 앞으로 해당 기술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가 1조5천억 달러(약 192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장중머우가 참석을 확정한 대만 연구개발센터 개소식 역시 TSMC의 사업적 측면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띠는 행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센터가 위치한 주커는 TSMC의 2나노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띤다.

2025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TSMC의 2나노 공정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판가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2024년,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반도체 생산 목표를 내놓고 TSMC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SMC의 주커 연구개발센터는 경쟁업체의 이러한 추격을 뿌리칠 2나노 파운드리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상용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장중머우가 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2나노 공정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인텔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TSMC가 창출할 예상 매출이나 목표치, 구체적인 기술 사양이나 고객사 확보 상황 등이 공유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TSMC는 이미 최근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2나노 공정을 N2P, N2X 등 파생 공정으로 운영하고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생산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고객사가 이미 TSMC 2나노 미세공정으로 반도체 시험 생산 일정을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일보는 “장중머우의 개소식 참석은 주커 연구개발센터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TSMC의 역사에 남을 만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중머우는 최근 생일을 보내며 만 92세가 됐다. 경제일보는 주커 연구센터가 장중머우를 위한 '생일선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TSMC 주커 연구개발센터는 향후 약 8천 명에 이르는 연구개발 인력을 운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