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생산력 2025년 중국 수요의 5배, K배터리도 '가격경쟁' 영향권

▲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2025년에 시장 수요의 5배에 달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져 업계 전반에 가격경쟁이 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된다. 사진은 지난 4월18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 참가한 CATL의 홍보공간 모습 .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5년에 중국시장 수요를 5배 가까이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전문매체 겔롱후이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 배터리 기업 50여 곳의 생산능력 합이 2025년에 480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기가와트시는 약 1만여 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2025년에는 중국 기업들이 480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만큼의 배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수량은 2025년에 1천만 대 수준이다. 다시 말해 자국 수요의 5배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엔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에선 배터리 공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증권사 UBS의 분석을 인용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023년에 판매될 전기차량은 약 880만 대”라며 “2025년에는 1천만 대로 늘어나겠지만 배터리 공급 물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공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수차량용 배터리 공급업체인 쑤저우 해저드텍스의 전무 데이비스 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생산용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남아도는 배터리 수출을 늘린다면 한국을 포함해 세계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 

전기차 산업 분석가 가오 센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배터리 공급과잉 문제는 (가격 경쟁을 격화시켜) 배터리 업계 전반에 해롭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배터리업계 1위부터 6위까지 기업인 CATL와 BYD, CALB, 고션(Gotion), 이브에너지(Eve Energy) 및 신왕다(Sunwoda)가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배터리 시장의 62.6%를 점유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