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급망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경영 기준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대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협력사에도 '탄소 동행' 요청, “2030년 재생에너지 80%”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공급망 협력사들의 친환경 경영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SG경영보고서 표지. <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참여하는 지속가능시장계획위원회(SMI)의 헬스시스템태스크포스는 협력사들에게 최소한의 기후 및 지속가능성 목표를 약속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SMI는 영국 왕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다. SMI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다루는 헬스시스템태스크포스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노보노디스크, 로슈, 사노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개 기업 중 유일한 CDMO기업이다.

이들은 공동서한에서 “기후 변화로 질병이 확산하고 있고 매해 대기 오염으로만 700만 명이 망한다”며 “우리는 가치사슬 전반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협력사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하며 공급망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한 8가지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했다.

이행방안에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 산정 및 공개 △2025년까지 SBTi(과학기반 탄소 감축목표) 1.5도에 일치하는 단기 목표 수립 선언 △2025년까지 폐기물·에너지 절감 및 생산에 사용되는 자재 및 에너지의 재사용 목표 수립 △2030년까지 전력의 최소 8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목표 수립 및 선언 등이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7개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헬스케어부문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하기 위한 공동행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급망, 환자 치료, 임상시험 등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헬스시스템태스크포스 공급망 부문의 의장을 맡으며 탄소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SMI에 따르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4~5%는 헬스케어산업이 차지하고 이 중에서도 50%가 공급망에서 배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발맞추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탄소 저감 계획을 세워 실천해가고 있다. 2050년까지 모든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RE100)하고 사업장과 공급망을 통틀어 탄소 중립을 이루기로 했다. 2022년 이미 RE100 8.7%를 달성했고 올해는 11.7%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친환경 경영은 온난화 등 기후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기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는 친환경 추세에 따르지 않는 기업들과 관련한 투자나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수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고객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친환경에 힘써야 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친환경 경영과 관련한 기회와 위험을 상세하게 분석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작년 말 처음 발간한 바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