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애플GPT 개발해 애플 안에서 시험운영, 소비자에게 출시는 미정"

▲ 애플 개발자들이 '애플GPT'라고 부르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진은 홍콩 센트럴 페리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애플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시험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소속 일부 개발자들은 ‘애플(Apple) GPT’라고 임의로 부르는 서비스를 만들어 회사 내에서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이 챗봇은 애플의 자체 기계학습(머신러닝) 도구인 에이잭스(Ajax)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개발자들이 자사명에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즉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라는 명칭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건대 이 챗봇 역시 챗GPT와 같은 언어생성형 인공지능일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애플 사내 소식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몇 달 동안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여러 개의 팀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특히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는 이탈리아에서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적이 있다. 

애플은 이를 감안해 언어생성형 인공지능이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침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월에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며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세심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친 후 애플 제품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인 ‘시리’를 자사 기기에 발빠르게 적용했던 애플이 언어 중심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뒤늦게야 참전한 이유가 설명되는 셈이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 3.5을 공개하면서 촉발된 인공지능 기술 열풍은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마존 등이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애플GPT’를 일반 소비자에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시사했다. 

회사 임직원이 다른 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다 기밀자료가 의도치 않게 외부로 유출되는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또한 일부 직원이 외부 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쓰다가 회사 정보가 유출되고 나서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블룸버그의 인공지능 개발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