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정부에서 도시가스 공급에 드는 비용을 재산정하면서 2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에 매출 11조3013억 원, 영업이익 8876억 원을 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4%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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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
한국가스공사는 “유가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판매물량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강도높은 예산절감 노력과 공급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에 가스를 1675만 톤을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48만 톤 감소했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주택난방용 수요증가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15만 톤 늘었다. 하지만 발전용 가스 판매량은 기저발전 증가에 따라 LNG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만 톤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공급비용이 5월에 재조정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5억 원 늘어났다.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한국가스공사가 가스를 판매할 때 수반되는 인건비와 배관투자비 등을 고려해 정부가 매년 지정해주는 가격을 말한다. 이 가격은 소비자들이 전적으로 부담해 공급비용이 늘어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을 크게 개선했다. 상반기 부채비율은 294%로 지난해 말 321.5%와 비교해 27.5%포인트 줄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미수금 정산단가를 인상해 올해 상반기에 미수금 1조1222억 원을 회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미수금 1조5503억 원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미수금이란 이명박 정부때 물가관리를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가스를 도입하는 원가보다 낮게 도매요금을 책정해 발생한 적자를 의미한다.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가스 도입원가가 오르면 도매요금도 올라야 하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억제하는 대신 한국가스공사는 이 비용을 미수금 항목으로 회계에 반영해왔다.
차입금은 미수금 회수와 유가하락에 따른 운전자금 감소에 따라 지난해 말 25조9538억 원에서 상반기 24조7408억 원으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