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지역 수자원 공급 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우려에 공정에 사용된 물을 재사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공장 확장과 관련해 제기된 수자원 고갈 문제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테슬라가 독일 그륀하이데 지역 주민들을 모아놓고 전기차 공장 확장에 제기된 우려와 관련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다룬 주요 쟁점은 공장 확장에 따른 지역 수자원 고갈이었다. 현재 그륀하이데 지역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지하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연간 공정에 사용된 물 140만 리터를 정화해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공장이 확장되더라도 이미 사용허가된 것보다 많은 물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그륀하이데 공장은 50%의 가동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연간 최대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테슬라는 2026년부터 확장 공사에 착수해 그륀하이데 공장 생산량을 백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는 유럽 내 최대 경쟁자인 폭스바겐의 최대 생산량(80만 대)을 앞지르고자 테슬라가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간담회에서 질의한 사항 등 공장 확장의 구체적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19일 발간한다.
주민들은 보고서를 확인하고 9월까지 공장 확장과 관련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그륀하이데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재사용 계획이 충분하다면 나는 이의제기를 할 생각이 없다”며 “수자원 고갈은 테슬라가 일으킨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가뭄 발생 지역이 넓어지면서 수자원 고갈 문제는 폐수 처리 문제와 함께 자동차업체들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도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에 설립된 공장에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에 사용한 물을 100% 재사용하는 등 수자원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