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9일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 2.0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G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을 활용해 신소재, 신물질, 신약을 개발한다.
LG는 AI연구원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여러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 건의 전문 문헌과 3억5천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앞으로도 저작권, 신뢰성 등 AI 윤리원칙을 준수하며 데이터 학습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현존하는 전문 지식 데이터의 상당수가 영어로 되어 있는 점을 고려해 엑사원 2.0을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개발했고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려 성능을 높였다.
또 초거대 AI의 고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약 66%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LG AI연구원은 고객들이 엑사원 2.0을 원하는 용도나 예산에 맞게 모델의 크기부터 종류(언어, 비전, 멀티모달), 사용 언어까지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에 기반한 AI 플랫폼 3가지를 공개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용 AI 플랫폼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질문에 근거에 기반해 정확한 답변을 생성한다.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과 비교해 전문성,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시연한 엑사원 유니버스의 AI/머신러닝 분야 서비스를 7월31일부터 LG 그룹 내 AI 연구자, 협력 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시작하며 9월에는 LG에서 AI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임직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다.
AI/머신러닝 분야를 시작으로 화학,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특허 등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화학 및 바이오 분야 발전 앞당길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해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텍스트 정보까지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하다.
AI와 대화하며 전문 문헌 검토, 소재 구조 설계, 소재 합성 예측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만 회가 넘었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 회로 줄이고 연구개발 소요 시간은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AI연구원은 올해 4분기 그룹 내 화학 및 바이오 분야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인간의 창의적 발상을 돕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이다.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제품 이미지를 보고 마케팅 문구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6월에는 ‘캡셔닝 AI’ 기능도 엑사원 아틀리에에 탑재했다. 캡셔닝 AI는 처음 보는 이미지까지 자연어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미지 검색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 문장이나 키워드 등의 메타 데이터를 생성한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분기 LG 계열사 디자이너 대상으로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 시작하고 향후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며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며 ’다른 생성형 AI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