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채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물 우량채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캐피탈사 등급별 차이를 나타낸 그래프. < DS투자증권 > |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가 약세를 보여 단기물 우량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여전채가 올해 이후 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며 “부동산PF 대출 위험이 재부각된 것이어서 한동안 AA-등급 이상 단기채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사 채권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7월 들어 치솟아 신용스프레드도 벌어졌다. 그만큼 국고채보다 믿을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여전채 3년물 기준 AA-와 A+등급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보다 각각 7.6bp(1bp=0.01%포인트) 확대됐다”며 “공사채와 회사채, 은행채 등 주요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여전채 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바라봤다.
여전채 약세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와 GS건설 부실시공으로 부동산 PF 대출 위험이 크게 재부각된 점이 여전채 약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여전채 가운데서도 신용등급별 차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부동산 PF 위험은 등급 사이 차별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우량등급은 대체로 안정성이 높은 사업장에 투자하지만 하위등급 여전채는 위험부담이 크고 금리가 높은 PF 사업장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PF 위험에 노출된 정도는 신용등급별로 차이가 났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AA급 캐피탈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과 본PF와 연관된 금액 정도(익스포저)는 99%지만 A급 이하에서 해당 익스포저는 169%에 달했다.
강 연구원은 “본PF 대비 브릿지론 비중도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에서 보다 높다”며 “하위 등급 캐피탈사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여전채에 투자할 때 등급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A등급 이하 여전채 가격 이점은 분명히 높은 수준이지만 부동산 PF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매수해도 늦지 않는다”며 “한동안은 하위등급 여전채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기보다 안정성이 보다 나은 AA-등급 이상 단기물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