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놓은 마이크로블로그 사회관계망 서비스 스레드(Threads)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들이 스레드 출시 직후 연일 급등 행진을 벌이며 시장참여자들의 눈길을 끈다.
 
스레드 무서운 성장세, 국내 수혜주 와이즈버즈 플레이디 수혜 지속은 물음표

▲ 스레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혜주로 거론되는 플레이디 주가도 최근 크게 상승했다. <플레이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즈버즈 주가는 직전 2거래일(7일, 10일) 모두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플레이디 주가도 마찬가지로 직전 2거래일 동안 상한가에 거래를 끝냈다.

두 기업은 모두 디지털 광고대행 전문업체로서 메타의 협력사다. 

와이즈버즈는 종합 광고 대행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미디어 광고 최적화 플랫폼인 애드윗(Adwitt)을 보유하고 있다. ‘버거킹 4달라’ 등 인기 광고를 제작해 광고 역량도 뛰어나다.

와이즈버즈는 이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2013년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이후 메타로 명칭 변경)의 협력사로 선정됐다. 

와이즈버즈는 그 뒤로도 메타의 핵심 협력사로 활약하고 있다. 메타가 지난해 말 한 해 동안 성과가 뛰어났던 협력사에 수여하는 ‘메타 에이전시 퍼스트 어워즈 2022’에서 ‘올해의 협력사’를 포함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KT의 계열사인 플레이디도 마찬가지로 메타의 핵심 협력사다. 종합 광고 솔루션 플랫폼인 테크허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디 관계자는 “플레이디는 메타로부터 상위 협력사인 뱃지드(Badged)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며 “메타와의 광고사업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주가 폭등은 스레드의 광고 사업 진입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스레드의 시장 안착이 우선이며 이용자 수가 일정 수준을 달성한 뒤에야 스레드를 통한 광고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스레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 수의 '일정 수준 달성'이 머지 않아 보인다.

데이터 전문업체 퀴버 퀀티터티브에 따르면 스레드는 출시 5일도 채 되지 않아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하며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온라인 플랫폼 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요 플랫폼들이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인스타그램 2년 반, 틱톡 9개월, 챗GPT가 2개월로 스레드의 성장세가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스레드 무서운 성장세, 국내 수혜주 와이즈버즈 플레이디 수혜 지속은 물음표

▲ 스레드는 출시 5일도 지나지 않아 1억 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플랫폼 앱이 됐다. 사진은 스레드 사용화면. < Threads > 


스레드는 기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그대로 스레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는데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현재 20억 명 수준으로 당분간 스레드의 이용자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문사 키뱅크 캐피탈의 저스틴 패터슨 연구원은 “스레드는 결국 광고에 돌입해 메타에 60억 달러(약 77조 원) 이상의 광고 매출을 안겨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트위터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46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와이즈버즈, 플레이디 등 국내 수혜주의 지속적인 오름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스레드의 광고사업 돌입 일정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와이즈버즈 주가는 0.23% 상승에 그쳤으며 플레이디는 주가가 14.70%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광고 업종 전반적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했는데 스레드라는 공룡 플랫폼이 등장함으로써 잠시 기대감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레드가 유럽지역에서도 출시에 성공하면 이들 수혜주가 다시 탄력받을 가능성이 있다. 

메타는 최근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두고 EU(유럽연합)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메타는 스레드의 유럽 출시에 앞서 개인정보처리 리스크 해소에 전념하고 있다. 

유럽의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는 2억5천만 명 수준으로 만약 스레드가 문제없이 유럽지역에 출시되면 또다시 대규모의 이용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에서도 스레드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축구팀(독일의 RB라이프치히, 프랑스의 생테티엔), 언론(르 피가로, AFP), 인플루언서(레알마드리드 소속 축구선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이 모두 EU 규제를 우회해 스레드 계정을 생성한 뒤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