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3분기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효과가 둔화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설비투자 증가로 3분기에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임에도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 3분기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우선 한국은행의 2분기 대출행태 설문 결과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가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등 금융권에 위기감이 번지면서 기존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한 기업들의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 한전채와 주택금융공사채(MBS) 발행이 지속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들 채권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갈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노 연구원은 “단기 관점에서 7월을 포함 3분기에 걸친 유동성 효과 둔화 국면을 감내해야 한다”며 “다만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승하고 있어 가파른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으므로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적게 받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회사채 스프레드(장단기 금리차)가 낮은 업종이 관심을 끈다.
노 연구원은 “업종별로 구분했을때 대기업으로 구성된 반도체, 통신, 소매, 유틸리티가 낮은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자금 조달이 경색될 때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으며 회사채 발행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 효과도 비교적 작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레저, 조선, 건설, 기계 등 업종은 비교적 높은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 연구원은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퀄리티 스타일 주식도 자금 조달이 경색될 때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