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인텔을 제쳤다.
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서버용 SSD시장에서 32.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22%에 그쳤는데 한 분기만에 점유율이 10.4%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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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15.36테라바이트 서버용 SSD. |
IDC는 “삼성전자가 최근 서버용 SSD 라인업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효과를 봤다”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대용량의 15.36테라바이트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 이후 7.68테라바이트부터 480기가바이트까지 용량을 다변화한 신제품 라인업 6종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포워드인사이츠가 공개한 결과에도 삼성전자는 1분기 3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포워드인사이트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3D낸드 기술로 고객사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올해 내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지난해까지 서버용 SSD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19%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에 1위를 내주며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출이 늦은 서버용 SSD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입지를 빠르게 확대한 것은 지난 6년 동안 소비자용 SSD분야에서 선두지위를 유지한 저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SD는 메모리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로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하드디스크보다 처리속도와 전력효율 등 성능에서 크게 앞서있다.
SSD의 약점으로 꼽히던 낮은 용량과 높은 가격이 기술발전으로 점차 해결되며 세계 서버업체들이 SSD로 전환을 점점 더 가속화해 서버용 SSD의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