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미세공정 수율이 개선되며 이탈했던 고객사를 재확보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수율 개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선점 등으로 고객사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엔비디아, 퀄컴, AMD의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 개선, 엔비디아 수주 가능성 높아져”

▲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미세공정 수율 개선으로 엔비디아, 퀄컴, AMD의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10나노 미만 공정부터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수율 개선에 더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TSMC로 이탈했다.

특히 퀄컴과 애플은 삼성전자 DS사업부와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TSMC 대비 고객사를 유치하기가 불리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들은 10나노부터 순차적으로 애플, 엔비디아, 퀄컴이 이탈했으며 2022년 기준 TSMC의 설비투자(CAPEX)와 생산능력(CAPA)은 각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3.4배, 3.3배까지 커진 상황이다.

또한 7나노 미만 초미세공정에서 TSMC의 점유율이 90%까지 오르며 두 회사의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수율이 75% 이상, 3나노 수율은 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탈했던 고객사들을 재확보하기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수율을 개선한 배경에는 업황부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업체들은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선단공장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줄이기 힘들다.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삼성전자는 테스트 웨이퍼 투입량을 늘렸는데 이 과정에서 7나노 미만 초미세공정 수율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오히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기회가 됐을 것으로 추측하며 다시 한 번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TSMC의 평균판매단가(ASP) 증가로 팹리스 고객사들의 파운드리 이원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