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투명폴리이미드(CPI)사업에 진출한다.
투명폴리이미드가 사용되는 구부릴 수 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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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SKC는 아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없는 투명폴리이미드분야에 투자를 강화해 주도권을 쥐는데 주력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9일 “SKC가 고부가가치 필름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고부가 필름개발은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평가했다.
이용선 SKC 전략기획실장은 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C는 하반기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필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 상당부분 진도가 나간 상태”라고 밝혔다.
SKC는 향후 필름부분에서 투명폴리이미드를 상업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투명폴리이미드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접을 수 있는 유리’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에 쓰이는 핵심소재로 떠오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투명폴리이미드가 사용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시장은 2022년에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시장규모보다 4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투명폴리이미드를 양산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에 880억 원을 투자해 2018년 상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한 것이 전부다.
어떤 기업이든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게 되면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C는 현재 투명폴리이미드 개발을 상당부분 끝낸 상태로 올해 말까지 최종 시제품 테스트를 마치기로 했다.
SKC는 시제품이 경도와 투명도, 복원성 측면에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2017년 상반기에 생산설비를 구축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C가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보다 양산 시기가 반년 정도 빨라 시장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양산투자에 400~5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투자규모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이용선 전략기획실장은 “SKC는 기존에 있는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규모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SKC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투명폴리이미드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주가는 올렸다.
9일 SKC주가는 전일보다 1300원(4.27%) 오른 3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C가 2분기에 영업이익 422억 원을 내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실적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상승은 눈에 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