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7-10 1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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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선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에 서울로 집결해 대규모 상경파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7월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주요가입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이다.
조합원수는 8만5천 명가량이며 조합원의 3분의2는 간호사다. 주요상급종합병원에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보건의료노조에 참가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이번 총파업에 나선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의료민영화 저지, 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을 한 2004년 이래로 19년 만이다. 당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1만 명가량이었다. 노조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9월에도 총파업을 예고한 적 있으나 협상이 타결돼 파업 5시간을 남기고 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에 열리는 총파업은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6월27일 산하 128개 지부, 147개 사업장, 조합원 6만1311명을 대상으로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필수인력을 제외한 4만5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한 사업장을 살펴보면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 등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시작되면 필수의료 분야를 포함해 의료 현장 전반에서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파업기간을 ‘무기한’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혼란이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나순자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 진료를 본 의료기관에게 손실보상으로 수조 원을 지원했지만 그것이 현장 노동자에게 보상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없다”며 “사용자와 정부가 보건의료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보건의료노조는 무기한 총파업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현장의 인력 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에서 환자안전과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범국민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