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이 카카오 캐릭터빵으로 ‘빵’ 터졌다.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누린지 15년 만에 다시 한번 캐릭터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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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춘 삼립식품 대표이사 |
삼립식품은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샤니 카카오프렌즈’빵이 하루 평균 10만 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삼립식품이 지난 1일 출시한 '샤니 카카오프렌즈빵'은 모두 4종류로 ′튜브의 우리동네 땅콩 꿀호떡′, ′네오의 초코롤케익′, ′어피치의 피치피치해′, ′무지&콘이 만든 소보루만쥬 등이다.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이 빵은 출시 후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여러 차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카카오빵을 개발했다”며 “캐릭터빵을 주로 구매하는 청소년층과 자녀의 건강한 간식을 고민하는 주부는 물론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20대 여성 소비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빵 포장지 안에는 130여 종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이 제품 구매욕구를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경쟁적으로 모으려는 수집욕구도 구매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키덜트족’이 늘어난 것도 캐릭터 제품 인기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족은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키덜트족은 과거 소수의 괴짜 같은 어른으로 치부됐으나 최근에 주류문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5월 키덜트족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지빗’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키덜트시장 규모가 5천억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15년 전인 1999년 7월 포켓몬빵을 선보여 재미를 톡톡히 본 적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하루 평균 100만 개, 월 평균 500만 개가 팔리는 등 당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포켓몬빵을 사면 봉투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 스티커를 얻을 수 있었는데 당시 이 스티커 모으기 열풍이 일었다. 스티커만 모으고 빵은 먹지 않은 채 버리는 아이들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삼립식품은 사회적 낭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1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다면 카카오빵은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카카오빵이 포켓몬빵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립식품이 캐릭터빵을 출시해 계속 인기를 누렸던 것 만은 아니다. 2012년 포켓몬빵 후속작으로 내놓은 원피스빵은 하루 평균 3만5천개 가량 팔리는 등 기대에 못미쳤다.
삼립식품은 원피스빵이 매니아층에 한정됐던 점을 실패요인으로 보고 소비자 조사 등을 거쳐 카카오빵을 기획했다.식품업계는 캐릭터빵 이외에도 캐릭터와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오리온은 과자제품인 ‘치토스’에 원형형태의 플라스틱 장난감 ‘따조’를 넣어 판매해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해 하반기 캔커피인 ‘레쓰비’에 웹툰 ‘미생’ 캐릭터를 모델로 사용하면서 한 달 새 판매량이 3배나 늘었다.
지난 해 '뽀로로 음료'를 출시한 팔도는 지난 해 20개 국에서 800만 개를 팔아 2012년 매출이 3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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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립식품 '샤니 카카오 프렌즈빵' 4종 |